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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열풍’ 유럽, 이민·기후 정책 후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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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훈 작성일 24-07-05 조회수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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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돌풍’의 파급력은 어디까지 퍼질 것인가.
최근 프랑스 총선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세력의 팽창을 확인한 유럽 사회가 그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 주력해온 이민 문제와 기후위기 관련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극우가 권력 중심부에 바짝 다가선 유럽의회 선거와 프랑스 총선 결과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나 난민과 같은 소수집단을 향한 혐오와 차별 발언이 늘고 있어 우려된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타자에 대한 비방과 폄하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위기의 전조라는 점을 역사가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식민지배와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가진 유럽에서 이민자 차별을 옹호하는 극우정당이 다시 부상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유럽 내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일찍이 ‘극우 바람’이 일었던 독일에서는 의회 안팎에서 인종차별적 공격에 시달리던 이민자 출신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의원인 카람바 디아비 의원은 지난 2일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세네갈에서 나고 자란 디아비 의원은 박사 학위를 마친 뒤 동독으로 이주했고, 2013년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당시 독일에선 의회가 더욱 포용적인 사회로 향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의회에 입성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디아비 의원은 최근 출연한 정치 팟캐스트에서 2017년 이후 독일 의회는 거칠어졌다. AfD 소속 동료 의원들의 공격적인 연설을 듣고 있다며 (의원들의) 혐오 발언은 거리에서도 폭력과 공격이 벌어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아비 의원은 수년간 각종 살해 협박과 혐오 발언에 시달려왔다. 디아비 의원과 그의 직원들은 불출마 선언 몇주 전에도 살해 협박이 담긴 편지를 받은 바 있다.
유럽이 선도해온 기후위기 관련 정책이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극우 성향 정당들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환경정책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후정책을 옹호하는 녹색당 의석은 줄어든 반면 극우 성향 정당들은 의석수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EU가 추진해온 환경정책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7일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기후정책 인스타 팔로워 후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와 국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RN은 자동차 관련 규제와 풍력발전 확대 등 기후위기 관련 정책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특히 프랑스가 유럽 내에서도 환경의제 설정에 앞장서왔다는 점, EU 국가들 중 세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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